18층 높이 플랜트, 1만1100㎞ 바다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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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플랜트 건설현장에 보내는 RFCC 리액터. 높이 46m, 직경 14m, 무게 1150t으로 운송 안전을 위해 눕혀 선적됐다.

아파트 18층 높이에 달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장비가 1만1100㎞의 대장정에 나섰다. GS건설은 “높이 46m, 직경 14m, 무게 1150t의 ‘RFCC 리액터’를 실은 배가 UAE 루와이스 중질유 분해공정(RFCC) 건설 현장을 향해 지난 13일 울산항을 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RFCC 리액터는 일반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바꾸는 설비다. 중질유 분해공정의 핵심 설비로 현대중공업이 16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GS건설은 다음 달까지 한 달가량의 항해를 거쳐 아부다비항으로 옮긴 뒤 10월 중순까지 아부다비항에서 차량으로 250여 ㎞ 떨어진 루와이스 RFCC 건설 현장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9년 루와이스 RFCC 건설 공사를 31억 달러에 수주했다. 하루 12만7000배럴의 고부가가치 연료를 생산하는 플랜트로 201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21%. GS건설 UAE수행1담당 승태봉 상무는 “플랜트 공사에서는 일정 준수가 품질만큼 중요하므로 RFCC 리액터의 이송 및 설치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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