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23%는 외국인 증시자금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월 1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를 시행한 후 1년이 지나면서 국내 외환거래 규모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하루 30억달러 선에 머물러 급격한 외화유출입에 대비한 외환시장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외환거래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에 육박해 증시상황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하루평균 외환거래량(선물환 포함)은 29억2천만달러로 외환자유화 이전인 지난해 1분기(14억1천만 달러)보다 1백7% 늘어났다.

하지만 이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입되면서 거래된 비중은 23.5%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5.9%)에 비해 7.6%포인트나 뛰었다.

외환거래가 늘어난 주된 이유가 기업.금융기관 등의 경상거래나 환위험 회피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때문이었던 셈이다.

한편 외환자유화 이후 국내 외환시장과 홍콩.싱가포르 등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거래되는 원화의 환율이 같아져 양쪽 시장의 연계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국내 원화환율은 평균 1천1백99원, 역외 NDF의 원화환율은 1천2백11원으로 12원이나 차이가 났지만, 올 1분기에는 각각 1천1백26원과 1천1백25원으로 1원밖에 차이가 없었다.

또 올 3월말 현재 전국의 환전상 수는 1천1백19개로 지난해 3월말(5백94개)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