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제역파문 어떻게 다른가

중앙일보

입력

한국보다 앞서 지난달 8일 '의사 구제역' 이 발생한 일본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4일오후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로부터 미야자키 (宮崎)
현의 의사구제역 젖소들이 구제역으로 최종 판정받게됨에 따라 무려 92년만에 '구제역 발생 국가' 로 공인되게 됐다.

그러나 6대일간지 가운데 아사히 (朝日)
신문만이 이 사실을 농수성발표를 인용, 제2사회면에 1단으로 짧막하게 보도했을 뿐 한국처럼 대대적인 보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난 97년 대만 구제역 파동이후 예방백신을 만들다가 혹시라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우려해 태국에 구제역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구제역 청정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한달여간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간략하게 사실만 보도하는등 사회적 파문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선진국인 일본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한데 대해 국가적 자존심이 상하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이 파주 구제역을 의사구제역 판정 7일만에 구제역으로 확정 발표한 것과 달리 기술력이 앞선 일본은 지난달 26일 의사구제역 판정 이후 9일만에 구제역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공개에 신중한 것과는 달리 구제역 예방백신 확보를 놓고 한구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예방대책에는 적극적이다.

일본은 미야자키현의 의사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3일 급히 영국.독일 등에 4백50만마리분의 예방백신을 발주하는 등 한국과 물량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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