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 호황 타고 증설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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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체들이 최근 호황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잇따라 생산설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창원과 중국 텐진의 에어컨공장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하는 한편 오는 8월에는 터키에도 에어컨공장을 완공해 현재 연간 430만대 생산규모를 5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도 뉴델리에는 연산 20만대 규모인 냉장고 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에어컨, TV,브라운관 공장도 6월께 증설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중국 헤이저우 CD-RW공장, 상하이 DVD플레이어 공장 등은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며 창원공장의 대형 냉장고 디오스 생산라인도 증설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 2월에는 중국 창사에서 모니터용 공장 증설에 들어갔으며 유럽 전진기지인 폴란드에서도 연산 100만대 규모의 대형TV 공장을 착공했다.

LG전자는 이에따라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책정한 1조3천억원을 조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6조6천억원의 투자를 계획중인 삼성전자도 이 가운데 4조8천억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붓는다.

우선 2조5천억원이 들어가는 반도체부문에서는 기흥공장 인근에 신설중인 화성2단지 공장의 10개 라인이 연말께 1차 가동에 들어가고 5천억원이 투자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증설에 들어간 천안공장 4개 라인이 하반기중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TV와 휴대폰 단말기 등 디지털제품들도 시험라인을 양산라인화하는 등생산시설 확대와 해외투자 등을 계획중이다.

삼성코닝도 PC와 LCD 모니터 수요 등이 급증함에 따라 올해중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기판유리 용해로 3기를 증설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2기를 증설해 이 부문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도약할 예정이다.

삼성코닝은 총 4천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증설로 용해량을 내년까지 6배로 늘리는 한편 올해중 세계 최초로 4세대 기판유리인 1000X1100㎜의 초대형 기판유리 생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첨단 디지털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설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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