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선의 네티켓 세상] 인터넷은 커다란 공동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 애가 집에만 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만 해요." 최근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걱정스럽다는 듯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러고보니 부모들의 말은 매년 바뀌었다.

"우리 아이는 컴퓨터 도사예요. " (95년) "우리 애는 인터넷을 잘 해요. " (98년)
"저렇게 인터넷만 해도 괜찮은가요?" (2000년. ) 불과 5년만에 인터넷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정에서의 네티켓(Netiquette at home) 교육'' 을 강조하곤 한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가정의 변화중 하나는 아버지 퇴근을 기다라던 아이들의 모습이 인터넷을 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나 이미 하루 8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채팅으로 밤을 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작용인 ''인터넷중독증'' (Internet Addiction) 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중독에 따른 부작용으로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것도 네티켓의 부재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 인터넷을 생활의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네티켓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에서의 네티켓은 첫째, 가정에서 인터넷 일정표를 작성하고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가족과의 대화시간, 기본적인 생활태도를 보장한다.

둘째 인터넷을 가족 이외의 커다란 공동체를 경험하는 장으로 활용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취미모임이나 또래모임을 통해 가족을 통해 채울 수 없는 부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삶의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네티켓이 확산될 때 비로소 순기능이 가능한 것이다.

홍윤선 네띠앙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