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의사 엄마가 아들 살해

미주중앙

입력

자폐아 모자의 화기애애했던 생전 모습. [CBS 방송 캡쳐]

메릴랜드 주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인 어머니가 장애아인 아들의 교육비 부담을 견디다 못해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메릴랜드 주 켄싱턴에 사는 정신과 전문의 마거릿 젠스볼드와 아들 벤 버나드(13)가 각자 침실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젠스볼드가 아들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서는 그녀의 유서가 발견됐다.

젠스볼드는 유서에 "학교 학교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겠다. 살인적인 빚이 숨통을 죈다"는 글을 남겼다.

젠스볼드는 부모의 자살을 경험한 이들이 큰 후유증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들은 그러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유서에 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벤은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세 질환을 통칭)를 갖고 있었으며 편두통과 환청 망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홉킨스대 출신의 정신과 전문의인 젠스볼드는 자녀의 지능발달 상황과 교육내용 등을 꼼꼼히 기록해 13㎝ 두께의 파일로 만들어 다닐 정도로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였다.

벤은 교육 당국이 운영하는 특수학급에 다녔으나 장애와 비만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교 측과 싸움에 지친 젠스볼드가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결심했지만 6만달러가 넘는 학비가 문제였다.

젠스볼드는 벤을 지난 5월까지 9개월간 체중감량 학교에 머무르게 했고 이 비용 5만달러를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었다.

과도한 부채 속에 교육비 마련에 늘 고심하던 젠스볼드는 친정어머니가 손자의 학비에 보태라며 1만 달러짜리 수표를 보낸 것도 모르고 '최후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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