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6·25 참전 미 용사들 한국 초청 … 소강석 목사, 미 참전용사회 금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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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소강석(49·사진)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미국 참전군인 단체로부터 공로상을 받는다. 미 외국참전용사회(VFW)는 소 목사가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되는 ‘제112회 연례 외국참전용사 전국대회’에서 금훈장(Gold Medal of Merit)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VFW는 소 목사가 지난 5년간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군 동료들과 재회 자리를 만드는 등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가 미군 초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7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군 장성 출신들의 모임에 참가하면서다. 소 목사는 백악관에서 TV 화면을 통해 성조기를 태우는 한국인들의 영상을 접했다.

당시 소 목사와 함께 TV를 지켜보던 퇴역 장성들은 섭섭함을 토로했다. 같은 시기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한 한국전 참전용사는 “한국 땅을 밟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소 목사는 한·미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며 희생한 참전 군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30~90명의 미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 국내에 있는 참전용사들도 불러 옛 전우와의 재회 자리를 마련했다. 2009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행사를 열었다.

황우여·김영진 의원 등과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를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소 목사는 2007년 한일기독의원연맹의 지도목사로서 한·일 양국의 역사적 갈등 해결과 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소 목사는 “폐허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된 것은 자신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의 노력 덕분이며, 작게 나마 이를 보답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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