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수포성 질환 어떻게 확인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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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에서의 수포성 가축질환 증상의 확인은 농가의 세심한 가축 관찰과 수의사의 신속한 신고로 가능했다.

2일 한우에 수포성 질병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이모씨는 파주에서의 파문이 알려지던 무렵 기르고 있는 한우가 먹는 사료량이 적어지자 질병을 의심, 인근 세종동물병원(원장 박세종.40)에 진료를 당부했다.

이씨의 연락을 받은 수의사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씨 집을 방문, 한우들을 살펴보고 나서 소의 입안에 수포가 형성된 것을 발견하고 가축위생시험소를 통해 이사실을 즉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검역원 관계자도 같은날 오후 곧바로 이씨 집을 찾아 수포성 질환감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가축들로부터 채혈했으며 역학조사를 통해 이씨 보다 먼저 유사한 경험을 한 주민 최모씨 가축들도 피를 뽑아다 조사를 벌였다.

농가의 세심한 가축살핌으로 얻어진 실마리가 수의사의 신속한 대처와 어울어져 수포성 질환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민간인의 적극적인 대처와는 달리 농림부는 홍성군 조차 질병발생 사실을 통보받기 전까지는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속에서 확인과정을 진행시켜 별다른 준비없이 가축 이동제한과 방역작업에 나선 일선 직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번 수포성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는 수의사 박씨와 같은 신속한 신고가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축의 혀, 유방, 발톱 등에 수포가 생기는 등 의심나는 증상이 발견되는 대로 신속하게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연합뉴스) 조성민.한승호기자 min365@yonhapnews.co.kr dolbae21@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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