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수포성질병 파주에서 확산 가능성 적어

중앙일보

입력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수포성 가축질병(의사구제역)이 경기도 파주와 비슷한 시기에 발병한 것으로 확인돼 파주에서 2차 전염됐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이모.최모씨 축사의 한우에서 발생한 수포성질병이 파주 권수목장의 젖소와 거의 일치된 시기(3월 19-20일)에 발병했으며 파주와 달리 소 발굽에 물집이 생기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파주에서 발생한 질병이 확산된 것이 아니라고 잠정 판단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실제로 최모씨 축사 한우는 지난달 19-20일 사이에, 인근 이모씨 한우는 26일부터 기침과 식욕결핍 등 수포성질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농가의 한우는 혀와 젖꼭지 등에만 부분적으로 물집이 형성돼 젖소의 잇몸과 발굽, 혀, 젖꼭지, 발굽 등 광범위하게 물집이 발견된 파주와 약간의 차이를보였다고 검역원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들 농가는 수포성질병을 옮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중국산 건초를 전혀 사용하거나 반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원은 이에 따라 홍성과 파주가 수포성질병 발병 시기가 비슷하고 두 곳 모두 서해안에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 질병이 파주에서 확산되기 보다는 지난달 극성을 부린 바람을 타고 구제역 발생 국가로부터 국내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두고 있다.

검역원은 또 거리상으로 수백㎞ 떨어진 두 지역에서 비슷한 종류의 수포성질병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 이들 지역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 질병이 발생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수포성질병의 전파 경로를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울러 지난달 대만과 중국, 북한 등 구제역 발생 국가의 축산농가와 목장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파주와 홍성지역 축산농장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방문일정과 방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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