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 육류소비 위축… 대책마련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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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으로 일부 유통업체, 정육점, 음식점 등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소비위축 현상이 나타나면서 업체마다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에 감염된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업체와 정육점, 음식점 등에서는 매출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루 정육매출이 20% 가량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하루 400만원이던 정육매출이 350만원으로 12%가량 감소했다.

이와 함께 28일과 29일 서울 시내 고깃집과 주택가 정육점의 손님이 격감하고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와 E마트 등 대다수 다른 업체들은 고객수나 매출에 아직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축협의 전국 27개 매장 한우 판매액도 지난 27일 9천500만원, 28일 1억2천100만원, 29일 1억1천600만원으로 나타났고, 돼지고기는 각각 2천600만원, 3천600만원, 2천700만원의 판매실적을 보여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육류 취급업소는 이번 사태로 자칫 정육가격 상승과 불안감 등으로 정육제품에 대한 소비기피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매장에 있는 상품들에 대한 자체 품질검사를 강화하고 거래선에 정육공급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입육에 대한 검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산 정육은 매출이 줄고 있지만 수입육은 매출이 좋아 이들 제품에 대한 검품과정을 강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의사 구제역 사건으로 아직까지 고객수나 매출에 이렇다할 타격은 없는 상태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육가격 상승과 소비불안 심리가 문제"라고 말했다.

축협 관계자도 "대만에서도 97년 당시 구제역이 발생했을때 대만내 돼지고기 소비는 5%밖에 줄지 않았다"며 "일부 업체에서 나타난 매출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임정섭기자 jooho@yonhapnews.co.kr / comcat@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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