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타이거펀드 투자손실로 주내 폐쇄

중앙일보

입력

미국 굴지의 헤지펀드인 타이거 매니지먼트가 막대한 투자손실로 인해 이번 주중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전세계 주식.외환시장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최근 첨단기술주 투자를 외면하고 저평가된 제조업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년전 2백20억달러에 이르렀던 총자산이 60억달러로 줄어들자 더 이상 자산운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줄리안 로버트슨(68)이 이끄는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산하에 타이거.퓨마.재규어 등 6개 펀드를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일부는 다른 헤지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펀드는 한때 상당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매각, 현재는 보유량이 50만주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펀드는 또 SK텔레콤 주식의 9% 가량을 보유한 3대 주주였다가 지난해 8월 23일 주당 1백25만원에 거의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설사 외국의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거나 매입하더라도 의견을 표명할 입장이 아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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