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 어떻게 유입됐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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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은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됐을까.

현재 검역당국이 정확한 질병명 확인과 방역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부는 유입가능 경로를 세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의 동물이나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국내에 반입됐거나

▶항공기나 선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축산물의 남은 음식물,여행객이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자료에도 지금까지 발생한 각 나라의 구제역 발생원인은 수입가축 36%, 식육제품 23%, 기타 41%로 가축이나 음식물의 반입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의사 구제역'이 ▶공기나 물을 통해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바람을 타고 서해를 건너왔거나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공기나 강, 야생동물을 따라 넘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검역당국은 보고 있다.

이밖에 파주가 휴전선 접경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소떼 방북당시 북한 구제역 발생설이 불거졌던 사실에 주목,

'북한 원인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의 당시 구제역 발생설은 잘못된 내용으로 판명됐고, 최근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공식적인 확인이 없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특히 북한은가축 전염병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대만도 97년 구제역 발생원인을 중국 밀수품으로 단지 추정하고 있을 뿐 구제역의 정확한 유입경로를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선 방역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sahmsok@yonhapnews.co.kr / jooh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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