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외인용병 명암교차

중앙일보

입력

샤샤(포항 스틸러스) 등 외인용병들이 2000년프로축구에서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샤샤의 연속골로 파란을 일으킨 용병들의 초반 득세는 유고 파르티잔 클럽출신 드라간과 안드레(이상 안양 LG), 이라크출신 자심(포항)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팀당 2-3게임에 불과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깎아내릴 수 있겠지만 통계에서는샤샤가 단연 1등이다.

국내 리그(K-리그)에 등록된 외국인선수중 가장 헐값인 3만달러에 6개월 임대된 샤샤는 지난 주 익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2골을 터뜨려 스타덤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만하임에서 뛰기도 한 그의 월봉은 고작 4천달러.

박성화 포항감독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큰 샤샤에 대해 "크로아티아 청소년-올림픽대표로 5년간 활약한 것이 말해주듯 기본기가 잘 돼있고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포항은 이밖에 국내리그 5년경력의 자심도 1골을 기록해 용병들때문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지난 시즌 하위그룹에서 헤맸던 안양이 120만달러에 사들여온 유고 파르티잔클럽출신 드라간도 정교한 킥과 파괴력으로 안드레, 최용수 등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A조 최하위 수원 삼성의 비탈리는 26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넣어 체면치레를 했지만 같은 팀의 루마니아용병 루츠와 페루리그 출신 하리는 합격점 이하.

특히 루츠는 좁은 공간을 뚫는 정교한 패스와 수비수 따돌리기 등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지목됐으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아이콘스의 뚜레나 마시엘(전남 드래곤즈) 역시 뚜렷한 활약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yy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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