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력분석] ③두산 베어스

중앙일보

입력

'99 정규리그 최고 승률팀인 두산 베어스는 만족할 만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발목을 잡힌 가장 큰 이유인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박명환과 이경필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13승(9패)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둔 강병규가 선수협 사태를 주도하다 SK로 이적, 두산은 올 시즌 최악의 선발 투수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구원왕 타이틀을 따낸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올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

그러나 외국인 선수 파머가 기대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있고 신인 선수들 중에서 좌완 선발 후보인 김영수가 시범경기에서 급성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좌완 투수 부족현상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삼성에서 이적한 노장 조계현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

지난해 삼성에서 11.51의 방어율에 3패만을 기록했던 조계현이 부활한다면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계투를 번갈아하며 8승4패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이혜천과 3승1패를 기록한 김유봉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두산의 타선은 여전히 국내 정상급의 파괴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에서 3시즌째를 맞은 '98시즌 홈런왕 우즈가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는 심정수와 김동주도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솜씨를 겸비, 8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1번 타자감으로 꼽히는 도루왕 정수근이 건재한 것도 두산의 강점.

수비에서는 수비형 포수의 부재가 아쉽다. 지난해 신인왕 홍성흔이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타격 능력에 비해 투수 리드 능력이 부족해 한 시즌 내내 선발 포수를 맡기기에는 불안하다는 것. 투수 리드가 좋은 김태형이 대기하고 있지만 나이 문제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두산은 삼성과 현대 등 강력한 우승후보와 함께 드림리그에 배정돼 포스트시즌 진출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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