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피폭에 즉사’ 방사선량 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한 번 피폭하면 곧바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지지(時事)통신 등 일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 작업원 3명은 1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채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이 사고 잔해물 제거로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제1원전 1호기와 2호기 사이의 주 배기탑 아래 부근에서 측정기가 잴 수 있는 상한선인 시간당 1만 밀리시버트(10시버트)가 표시됐다. 실제로는 1만 밀리시버트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배기탑의 관 내부는 농도가 더욱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측정된 방사선량은 3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난 이후 측정된 최고치로, 한 번 피폭하면 바로 사망할 수 있는 양이다. 원전 주변에 있는 방사선 모니터링 지점에서는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다. 대기 등으로 방사성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도쿄전력은 고농도 방사선량이 검출된 이유에 대해 “사고 직후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증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배관에 고여 있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