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정기주총서 사외이사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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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은 24일 오전 10시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와 경영진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인 장하성고려대 교수 등 참여연대 관계자 10여명과 김종철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간부 40여명이 참석, 현대중공업의 주가하락의원인과 책임을 놓고 오후 늦게 까지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참여연대측은 "현대중공업의 주가하락은 지난 98년부터 경영층이 정당한 절차를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현대전자와 울산종금, 현대종금, 강원은행 등 계열사 주가조작에 수천억원을 사용하고 역외펀드를 이용해 계열사에 부당지원하는 등 기업의경영투명성 결여로 인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주주인 정몽준고문을 이사에서 제외시키고 2명 뿐이던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10명)의 50%인 5명으로 늘렸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조충휘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이선호 전 한국수출입은행 전무, 박준환 전 호남대 총장, 이민화 ㈜메디슨 사장 등 5명을 선임했다.

또 감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가 3분의2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제도와 사외이사가 2분의1 이상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제도를 각각 도입했다.

회사는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주식과 자산을매각해 차입금을 상환, 부채비율이 98년말의 239%에서 111%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6조3천300억원으로 98년 보다 9% 감소했으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98년 보다 191.1% 증가한 3천228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한 주당 액면가의 20%(1천원)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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