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이 주문형 컴퓨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컴팩 컴퓨터사는 최근, Inacom 사로 부터 PC 조립 공장을 인수하면서, 고객에 대한 직접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목표는 간단하다. 우리도 DELL 컴퓨터처럼 주문형 맞춤 컴퓨터 시장에서 한 줄기를 하고 싶다는 뜻.

이러한 목표에 비추어 Inacom 과의 거래는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이었다.Dataquest사의 분석가인 Sharles Smulders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컴팩의 생산/유통 구조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유연한 제품 공급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 필요한 상황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 컴팩은 Inacom 사의 네개의 미국내 조립공장과 배송 거점을 매수할 예정이며, 역시 같은 회사의 고객 주문 관리 시스템과 주문 추적 시스템을 인수하려고 한다. 물론, 이 인수에는 인수되는 공장과 배송 거점의 2500여명의 직원들도 포함된다.

이 3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인수건은 3월 31일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의 사업 인수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컴팩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인수후의 인수회사와의 내부 갈등과 부조화 문제를 들어 장래를 낙관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원하는건, 뭐 일단 그들의 생산이나 유통 기반을 한번에 확대시키는 것 정도였겠지요." Smulders 씨는 말한다. "그렇지만, 전 이러한 확대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복잡한 상황이 증가되고, 인수된 회사를 기존 조직과 융화시키기위해 들여야 하는 상당한 비용과 문제들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컴팩은 이전에 DEC를 인수하면서 그들이 겪었던 많은 문제들에 대한 내용과 해결책을 내부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이번 Inacom 인수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견지해왔었다. 그렇지만 Smulders 씨는 이러한 경험을 축적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컴팩은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컴팩)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그들이 그들이 인수한 조직을 자신의 원래 조직과 잘 융화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컴팩은 최근 3년동안 그 전보다 훨씬 더 저돌적이기만 한 회사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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