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스펀 의장 "고리대금업과 전쟁" 별러

중앙일보

입력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2일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악덕 고리대금업을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전국 재투자연합 회의에서 "저소득층의 주택이나 부동산 등을 저당잡아 대출을 해준 뒤 턱없이 높은 수수료와 이자를 받아챙기는 대금업자들이 늘고 있다" 며 "현재 FRB는 금융 전문가들을 모아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일명 '프레데터(predator;약탈자)' 로도 불리는 고리 대금업체들은 주로 상환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이나 노인, 유색인종을 전문적으로 노리고 있다.

프레데터들은 신용불량자등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하면 해결사까지 동원해 저당잡힌 집을 팔라고 강요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프레데터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소비자 단체들이 피해사례 접수 및 피해방지 홍보에 나서고 있다.

뉴욕주 은행국은 지난달 이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출이자와 수수료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의 경기확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신 강력하며, 이는 주로 노동생산성 향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역사상 '결정적인 시기' 를 맞고 있다" 면서 "현재의 경기사이클은 2차대전 이후 나타났던 순환 사이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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