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거래소시장, 전장 반짝상승에 경계 매물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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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등으로 그치고 마나'.

전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같이 반등하며 회복될 기미를 보이던 증시가 22일 투자심리가 다시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는 이틀 만에, 코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세가 꺾인 셈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미국의 나스닥시장이 전날 큰 폭으로 올랐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했다.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경계성 매물이 쏟아져 나와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거래소.코스닥 모두 전날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오후 들면서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과 무조건 팔고 보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가 밀렸다.

나스닥시장에선 반도체.생명공학 관련주들이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종목들이 오히려 떨어졌다.

대우증권 김진태 대리는 "개인의 경우 조금만 올라도 일단 팔아놓고 장세를 지켜보자는 측이 대부분" 이라며 "선거가 가까울수록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위축은 투신의 지속적인 팔자 공세에도 원인이 있다. 지난 21일 순매수로 돌아섰던 투신은 22일과 23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투자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 게릴라식 순환매매〓대형주가 맥을 추지 못하자 호재가 있는 중.소형주나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하루나 이틀 간격을 둔 '게릴라식' 순환매매가 확산되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의 경우 중.소형주의 각개 약진이 두드러지고 코스닥에선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대형주의 단타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며 "데이 트레이딩을 하던 투자자들이 이같은 단타매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겨울에 봄을 준비하는 지혜〓현대투신증권 이명규 전무는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파는 경우가 많다" 며 "요즘 같이 주가가 떨어질 때는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만하다" 고 충고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장세 변화에 무턱대고 따라가는 뇌동매매는 피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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