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침착함과 냉정' 빅 게임 승부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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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함과 냉정을 지켜라"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빅 게임에서 침착함과 냉정 유지가 얼마나 큰 요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홈 2연승으로 창단 이후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둔 SK는 예상대로 거친 수비로 나온 삼성을 맞아 전반까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 탓인지 슛 난조 등으로 1쿼터를 19-24로 뒤진 SK는 2쿼터 2분8초께 19-29에서 박건연 코치가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반칙으로 잡아주지 않는다고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 2차례의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 당해 위기를 맞았다.

선수들도 흥분, 2쿼터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서장훈도 삼성 버넬 싱글튼에게 눈을 찔리자 심판에게 파울을 불지 않는다고 항의,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다.

재키 존스도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고 가라 앉지 않는 울분 탓인지 골밑 슛도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결국 서장훈과 존스는 각각 14개와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을 지키는데는한 몫했지만 득점에서는 14점과 8점에 그쳤다.

하지만 SK는 전반 이후 10분간의 휴식을 통해 평상심을 되찾았고 특히 냉정을지킨 로데릭 하니발과 신인 조상현 및 황성인은 팀 승리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하니발은 30점에 14리바운드로 팀 최고를 기록, 평소 이상의 기량을 발휘했고조상현(17점)은 경기 종료 1분33초전 76-74에서 3점포로 상대 추격을 따돌렸으며 황성인(9점)도 9개의 어시스트로 차분히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심판들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들까지 흥분했다면 결과는 반대가 됐을지도 모를 한판이었다. 최인선 감독도 "심판의 판정에 관계없이 위기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대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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