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SBS, 3차전 격돌

중앙일보

입력

결승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와 벼랑끝에 몰린 SBS 스타즈가 21일 안양에서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현대는 3전전승으로 느긋하게 결승행을 확정지으려는 기세고 SBS는 홈인 안양에서 반드시 승리,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농구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현대의 3연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 드러난 현대의 전력이 모든 면에서 SBS를 앞서고있기 때문.

현대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후 15일간의 긴 휴식을 취했지만 17일 열린 1차전에서 특유의 속공을 선보이며 SBS를 26점차로 대파했다.

현대의 골밑 콤비인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은 높이와 힘에서 모두 SBS의 대릴프루와 윤영필을 압도했고 이상민의 공.수 조율과 조성원의 외곽포는 상대 수비를 뒤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큰 경기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선 현대는 19일 열린 2차전에서도 SBS를 여유있게제쳐 이변이 없는한 3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고 3년 연속 챔피언전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2차전에서 목을 다친 조성원의 부상도 경미한 것으로 밝혀져 현대의 결승진출 전망은 더욱 밝아진 상태다.

이에 맞서는 SBS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와 함께 주전의 부상 등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BS는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지만 '베스트5'의 기량은 현대에 다소 뒤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올시즌 신인왕 김성철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친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공격이 무디어진 것도 SBS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성철이 내외곽에서 꾸준히 득점을 해줘야 상대 팀의 수비가 엷어지면서 팀 동료들에게도 더욱 많은 득점기회가 돌아가지만 현재의 몸상태로서는 무리.

단지 SBS는 김성철이 2차전에서 17득점하며 회생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그러나 SBS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 특성상 상승세를 타기만 한다면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며 3차전에 전력질주를 다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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