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 팀연승 견인차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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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드 이상민(현대 걸리버스)이 눈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무섭게 질주했다.

2년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이상민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팀의 3연패와 함게 개인적으로도 정규리그 MVP 3연속 수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복안이 무산되자 챔피언 결정전 MVP로 목표를 바꿨다.

이상민은 1월 16일 안양 SBS와의 경기도중 손창환과 부딪혀 발목을 다쳐 정규리그 남은 기간을 대부분 벤치에서 보내야하는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부상 공백으로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에게서 빼앗은 어시스트 타이틀을 반납했고 정규리그 MVP도 대학후배인 서장훈(SK 나이츠)에게 넘어가자 플레이오프에서 체면만회를 노려왔다.

더욱이 상대는 자신을 부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SBS 스타즈.

이상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분동안 뛰면서 7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으나 자신의 최다기록에 버금가는 15개 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면서 현대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이상민은 19일 2차전서도 2쿼터 종료버저와 함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슛은 물론 특유의 자로잰 듯한 볼배급으로 공격을 주도해 109-90으로 대파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12일째 눈병을 앓고 있는 이상민은 오른쪽 눈이 거의 감기다시피했으나 이틀연속 팀승리를 주도했다.

이상민은 SBS공격의 핵인 김성철을 맡아 단 17득점으로 꽁꽁 묶어내는 등 수비에서도 팀승리에 한몫 단단히 해냈다.

이상민은 "눈병으로 신경이 무척 쓰이지만 경기에 몰두하다 보면 금방 잊어버린다"며 "4강전은 물론 챔피언 결정전 모두 전승을 이끌고 싶다"고 강한 투지를 보였다.

(대전=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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