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블루칩 일시적 반등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난주 초반 5조원을 웃돌던 코스닥 주식 거래대금이 주말에는 3조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 역시 줄기는 했지만 감소폭이 코스닥에 비해서는 훨씬 작다.

일부에서는 미 다우지수 급등 여파로 코스닥에 몰리던 자금이 다시 거래소로 되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오히려 양 시장의 동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라" 고 권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번주 거래소 시장은 종합주가지수 840을 저지선으로 일시적인 반등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중소형주보다는 블루칩쪽의 반등 가능성이 큰 편이다.

지난주 초반에 장세를 주도했던 중소형주지수가 주말에는 고점 대비 10%나 급락했기 때문에 다시 큰폭 오르기는 버거워 보인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수급 불균형. 투신사 환매물량은 정도의 차는 있더라도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7월에 새로 설정된 주식형 수익증권이 11조원인데 이중 상당부분이 요즘 환매물량으로 나오고 있다.

또 고객예탁금이 일주일새 1조원 이상 줄었고 예탁금 회전율도 30%에 그치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다.

여기에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금리 상승도 투자심리 회복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것은 총선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닥 시장은 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테마는 물론 매수세력도 없다. 그나마 외국인들의 매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도가 예전같지 않다.

이미 예고된 증자물량 압박도 뚜렷해지고 있다. 주말에 나스닥 지수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이 지수 240에서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그 이후에 추가하락을 걱정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크칠 것이라는 예상속에 다우지수가 폭등했는데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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