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프로그램 오류 인정

중앙일보

입력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의 판매사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는 이 게임기가 금지된 외국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영화까지 볼수있게 하는 등 프로그램상의 오류가 발견됐다며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SCE의 후쿠나가 겐이치 대변인은 플레이스테이션2의 DVD 플레이어에 일본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까지 작동시키는 코드가 실수로 장치됐다고 시인했다. 그는 비디오 게임기는 저작권법상 규제 때문에 외국 시장 판매용으로 제작된 소프트웨어는 인식할 수 없도록 설계되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후쿠나가 대변인은 "사용자측 입장에서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저작권 협정을 준수하고 있는 소니로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활동영화협회 및 DVD 포럼과의 국제협정에 따라 DVD 영화는 6개 특정지역 안에서만 각기 볼 수 있게 돼 있다. 소니측은 문제가 발견된 곳은 CD-ROM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라고 밝히고 다음주에 결점을 수정한 제품을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측은 그러나 3월 15일 현재 100만대가 팔려나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게임기를 새로운 게임기로 교체할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현재 갖고 있는 게임기를 반납하면 신형으로 바꿔주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일본에서 발매에 들어간 플레이스테이션 2는 발매 즉시 동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SCE는 플레이스테이션 2가 세가 엔터프라이스의 `드림 캐스터''와 닌텐도가 금년말 발매할 `돌핀''과의 차세대 게임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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