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디지털 소설 주문 폭주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브 킹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단편소설 ''라이딩 더 뷸릿(Riding the Bullet)''이 하루 40만건의 기록적인 주문을 받으면서 출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킹의 단편소설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일부 출판업체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전자출판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포물인 ''라이딩...''는 66쪽 분량으로 지난 14일 아마존닷컴(Amazone.com)과반스앤노블스닷컴(Barnesandnoble.com)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됐으며 24시간동안 총 40만건의 주문이 이뤄졌다.

이는 인기작가 대열에 올라있는 킹이나 존 그리샴, 톰 클랜시 등이 일반 서점을통해 신간소설을 내놓으면 첫 날에 3만∼7만5천부 정도가 팔려나갔던 점과 비교할때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자출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료 다운로드를 허용한 아마존의 경우, 1.5초당 1건꼴로 다운로드가 이뤄졌으며 반스앤드노블에서는 2.5초당 1건씩 네티즌들이 접속해 킹의 디지털 소설을 받아갔다. 1건당 2.50달러를 받고 이 소설을 배포한 넷라이브러리는 시간당 400건꼴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전자출판은 지금까지 기껏해야 판매량이 몇백건을 넘지 못하는 수준에 있다가 전혀 예상치못한 경이적인 성공에 접한 출판계에서는 흥분과 함께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킹이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과 일부 웹사이트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다운로드를 허용한 것 예상외의 성공을 가져왔다는것이다.

또 일부 웹사이트에서 접속 폭주로 다운로드가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분량이 많은 장편소설의 경우에는 아직도 기술적인 발전이 더 이뤄져야 함을 나타내는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킹 자신은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새로운 시장의 개막에 몹시 흥분돼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그 어떤 것도 종이에 인쇄된 출판물이나 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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