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국당 김광일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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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 출마 했는데

- 나는 원래 해운대 기장갑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 해운대 기장을로 공천을 받았다. 그곳은 내가 희망하지 않은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내가 선거치르기는 그쪽이 더 쉬웠다.

그러나 공천 전체를 놓고 볼 때, 이회창 총재가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비판자를 축출하는 1인 지배체재를 만들었다. 한나라당이 발표한 공천원칙과 비교할 때 이회창 총재마저 기만정치를 행하고 있다 생각하여 공천을 거부하고 탈당했던 것이다. 신당을 만들면서 서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서구에 출마하는 것은 서구가 이회창 총재가 공천을 잘못한 전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한번 공천 준 사람을 번복하고 또 번복하는 과정에서 금전수수설까지 확대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회창 총재의 공천 잘못을 부각시킴으로써 그가 공당인 한나라당을 사당화 했고 1인 지배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수권야당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부산 서구가 김영삼 전대통령이 7선을 한 곳이며,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정치 본거지라 할 수 있던 곳이라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구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한다는 뜻을 갖고 출마하게 됐다.

▶민국당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는데 민국당의 전망은?

민국당은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을 계기로 생긴 정당임엔 틀림없다.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김대중 정권에 대한 비판과 견제 그리고 다음 수권 세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지해 주었던 것인데, 이러한 영남지역의 한나라당 지지 정서를 이회창총재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생각하고 영남지역 공천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아래 이루어진 공천이 바로 한나라당 2·18공천이었다.

그래서 주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지방에서 한나라당을 대체·대신해서 야당노릇을 할 수 있는 민국당이 출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공천을 잘못했고 이회창씨가 가는 길이 잘못이라는 것은 깨닫지만 과연 새롭게 시작하는 신당이 제대로 익어갈는지 아니면 야당분열현상이 되어 반사적으로 집권당에게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다른 출마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 아직 다른 후보로 어떤 분들이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한나라당에 정문화 후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문화 후보는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고 나도 좋아하는 아주 모범적인 공무원이었으며 국회의원 생활도 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부산서구가 단순히 부산의 정치 1번지가 아니라 한국의 정치1번지로 만들겠다는 그런 포부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타후보와 비교해 볼 때, 그분은 그런 의미에서 나와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경력이나 그동안 나의 다양한 경력, 법관·변호사·민주화운동·인권 변호사·국회에서의 청문회 스타(남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으로서 국민들의 가장 어려운 점을 국민의 편에서 처리해준 경력, 또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국정 최고 지도부에 있으면서 국정전반을 두루 섭렵하고 다루어온 경력에 비추어보면 나와 다른 후보들과의 비교는 저절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의 선거구도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 전국적인 양상은 이곳에서 말할 성질이 아니고, 부산에서는 새로 생긴 민주국민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다. 그 사이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은 당명을 가지고는 승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곳은 워낙 반DJ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정서만이 아니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이후의 인사편중, 지역발전에 대한 차별정책에서 보이듯이, 김대중 정권에 의해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부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경제가 좀 나아졌는지 몰라도 부산은 계속 퇴보하고 있다. 따라서 집권당은 무슨 말을 해도 부산사람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그럼 한나라당이 유일한 야당이었는데 민국당하고 갈라졌다. 그렇다면 어느 당이 더 부산의 민심을 반영하고 부산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할 것인가 하는 대결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삽살개보존회 이사장이라는 특이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데?

- 우리나라의 전통견이라 하면 진돗개와 삽살개가 있고 북한의 풍산개가 있다. 그런데 진돗개에 대해서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국가의 특혜도 많다. 하지만 삽살개에 대해서는 일제하에서 가죽의 필요성 때문에 거의 다 도축이 되고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를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 교수 등 몇몇 분이 사재를 털면서까지 눈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좀 돕다 보니 어쩌다 이사장까지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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