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호텔 "빈방 없어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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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은 없다. LA한인타운의 호텔들이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행사들과 방학 및 휴가를 이용해 한국에서 LA를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상당수의 호텔이 8월 중순까지는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중앙포토]


"방 달라는 전화 받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LA한인타운 호텔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밀려드는 고객들로 '숙박률 100%'의 대목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호텔업계의 호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LA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진 각종 대형 이벤트들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연례 최대행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컨퍼런스'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고 이에 앞서서는 최대 게임쇼 E3 전세계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모이는 애니메 엑스포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됐다.

윌셔 호텔의 에드워드 한 디렉터는 "대형 컨벤션이 열리면 관계자들이 방을 150~200개씩 예약한다"며 "다운타운을 꽉 채운 뒤 한인타운의 호텔에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젠 아예 처음부터 다운타운 쪽을 포기하고 인접한 한인타운에 예약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중순까지 예약이 100%여서 관련 전화를 받기가 무서울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가든스위트 관계자도 "LA컨벤션 센터와 윌튼 극장의 행사로 빈 방이 전혀 없었다"며 "평소와 달리 타인종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존 여름시즌 한인호텔들을 가득 메웠던 한국 방문객들은 올해도 여름시즌을 맞아 LA를 방문 호텔업계의 호황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연수 등을 목적으로 LA를 방문한 학생들은 단체로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JJ그랜드 호텔의 김흥규 부장은 "매년 6~8월은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한 손님들이 몰리며 남는 방이 거의 없다"며 "8월까지는 계속 빈 방이 거의 없는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터넷을 통해 타운의 호텔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며 호텔 방을 채우고 있다.

이들은 주로 LA 등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엑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 등의 유명 온라인 여행티켓 판매업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나온 타운 호텔들을 예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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