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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국전쟁 공원에 전사자 추모벽 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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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중앙포토]

웨버

6·25전쟁 정전 58주년(7월 27일)을 앞두고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대형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이 미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 하원 랄프 홀(공화·텍사스주) 의원 등 5명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 3만30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은 ‘추모벽(Wall of Remembrance)’을 건립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홀 의원 등은 민간 기부를 통해 기념공원 외곽을 두르는 대형 유리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한국전쟁 실종자·부상자·전쟁포로 숫자와 카투사(KATUSA) 근무 중 사망한 병사의 이름도 함께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은 홀 의원을 비롯해 샘 존슨(공화·텍사스주), 하워드 코블(공화·노스 캐롤라이나주),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주), 존 딘젤(민주·미시간주) 의원 등이다.

 홀 의원이 이런 법안을 제안한 것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세워진 미국 병사 조각상들 가운데 하나의 모델인 빌 웨버 대령이 최근 직접 의회를 찾아 추모벽 건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웨버 대령은 1951년 한국전쟁 원주전투에서 팔다리를 잃었다.

홀 의원은 제안문에서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벌어져 종종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면서 “그러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잊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95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42주년에 제막식을 열고 개장한 한국전쟁 참전기념공원에는 현재 참전 군인들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추모벽과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인근에 위치한 베트남전 기념공원에는 5만8175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이 서 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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