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재계약 최고 4억원 더 있어야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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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수도권에서 입주 2년차를 맞는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이 입주 시점보다 올라 올 가을 재계약시 세입자들의 고충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입주 2년차를 맞는 수도권 주요 단지의 전셋값이 입주 당시보다 10~4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2년차 물량도 줄었다. 수도권 올 하반기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총 2만1355가구. 지난해 하반기 입주 2년차 물량 4만2872가구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어든 셈.

통상 2년 단위로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 2년차 단지의 물량이 줄어든 데다가 전셋값까지 상승해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 지역 전세난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입주 2년차 단지, 전셋값 상승폭 커


서울 입주 2년차 단지 중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단지는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24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이달 입주 2년차를 맞으면서 전세 거래 움직임이 활발하다.

87㎡형(이하 공급면적 기준)의 전셋값은 2009년 입주 당시 3억5000만원 선, 현재 2억원 정도 오른 5억4000만원 선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전세난을 겪은 전세 수요층이 미리 움직이면서 지난 5월부터 전세 물건이 빠르게 소진됐다. 113㎡형은 2억~3억원 가량 올라 현재 전셋값이 7억2000만~7억9000만원 선이다.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강남권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다 보니 중대형 주택형의 전셋값 오름폭도 큰 편이다. 145㎡형의 전셋값은 입주 초기보다 4억2500만원 오른 10억2500만~12억원 선.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그레이튼은 올 12월 입주 2년차로 아직 재계약 기간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전셋값이 올랐다.

현재 97㎡형의 전셋값은 4억6000만원 선으로 입주시보다 6000만원 가량 뛰었다. 113㎡형도 6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의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강남권 전셋값 상승은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9월 입주 2년차를 맞는 구로구 고척동 고척리가의 전셋값도 오름세다. 79㎡형의 전셋값이 3000만원 오른 1억8500만~1억9500만원 선, 109㎡형은 5000만원 오른 2억3500만~2억5500만원 선이다.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는 116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10월 입주 2년차가 된다. 현재 83㎡형의 전셋값이 2억1500만원 선으로 입주시점보다 4500만원 가량 올랐다. 109㎡형은 7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 선.


경기지역은 판교신도시의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 판교 신도시 입주 2년차 단지에서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려면 1억원 이상의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입주 2년차가 된 봇들마을 9단지 127㎡형은 1억3500만원 오른 4억3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10월부터 입주 2년차를 맞이하는 백현마을 2,5,6,7단지도 비슷한 상황. 99㎡형의 전셋값이 1억원 가량 상승해 현재 3억~3억2000만원 선의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112㎡형은 1억2000만원 정도 올라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이다.

인천지역은 송도신도시ㆍ청라지구 등 입주 물량이 많아 입주 2년차 단지의 전셋값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남구 주안동 관교한신 휴플러스는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해 80㎡형 1억2000만원 선, 111㎡형 1억5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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