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교향악 축제' 내달 3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국내 교향악단과 지휘자,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선보이는 '2000 교향악 축제'가 오는 4월 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막, 13일간 교향악의 향연을 펼친다.

'교향악 축제'는 클래식음악 전용 홀인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이던 지난89년 첫 마련된 기획 시리즈. 이후 11년째를 맞은 지난해까지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매년 한 데 모여 모두 186차의 공연을 가졌으며 관람객이 20만명을 넘어설 정도의 대표적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음악인은 모두 1천2백여명. 국내 정상급으로 꼽히는 코리안심포니와 KBS교향악단, 그리고 서울시향과 국내 유일의 구립단체인 강남구립교향악단까지 지역과 운영방식은 달라도 '음악'이란 공통된 주제로 묶인 13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지휘봉은 카를로 팔레스키와 보그슬라브 마데이, 그리고 정치용과 임헌정, 박은성, 김용윤, 김 봉 등 국내·외 중견 및 신진 지휘자들이 잡을 예정.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대식, 피아니스트 김용배 등 중견 연주자와 바이올린의 줄리엣강과 레이첼리, 허트리오 등 해외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가 차례로무대에 선다.

레퍼토리도 고전주의에서부터 낭만주의, 20세기 현대음악과 한국 창작곡까지 다양하다. 특히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불새〉, 슬라브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등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 위주로 연주된다.

한국 창작곡으로는 제주 4.3항쟁을 기념해 작곡된 홍진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샤먼〉, 윤이상의 〈교향곡 제1,2번〉, 최진희의 〈독주와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대취타〉, 백병동의 관현악곡 〈9월에〉, 이영조의 〈도깨비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에선 전문가와 평론가, PC통신 음악동호회와 일반 관객 등을 상대로 각 교향악단별 연주력과 개성, 공연장 분위기와 메너 등을 설문조사하는 '배심원제'를 운영, 교향악단의 연주력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

일정별 연주단체는 다음과 같다.

▲3일:제주시립(지휘 이동호, 협연 김용배)
▲4일:창원시립(김도기, 이지영)
▲5일:마산시립(이동신, 곽안나)
▲6일:광주시립(김용윤, 김남윤)
▲7일:대구시립(마데이, 강대식)
▲8일:포항시립(박성완, 채유미-채희철)
▲10일:대전시립(임동수, 조인상-오순화)
▲11일:수원시립(김 봉, 유수현)
▲12일:부천필하모닉(임헌정, 허트리오)
▲14일:강남구립(서현석, 홍성은)
▲15일:KBS(박은성, 줄리엣강)
▲16일:코리안심포니(팔레스키, 오경혜)
▲17일:서울시향(정치용, 레이첼리)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공연문의 ☎(02)580-1300.

(서울=연합)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