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구단 전력 분석-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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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전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는 팀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무엇보다 투수진이 좋아졌다.

앤디 빈, 팻 헨트겐, 대럴 카일 등 새로 이적해온 투수들이 모두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수준급 선수이며 지난해 18승으로 구단을 깜작 놀래킨 켄트 바튼필드가 건재하다. 게다가 왼손투수인 릭 앤키엘로 좌우투수의 구색을 맞췄다.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앨런 빈스는 수술경과가 좋은데다가 선발이건 구원이건 따지지 않겠다고 팀성적을 우선하고 나섰으며 싱킹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데이브 베라스는 마무리투수로 듬직하다.

타선은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버티고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타구단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더욱이 지난해 박찬호에게 ‘1경기 2개 만루홈런’의 치욕을 안겨준 페르난도 타티스도 위협적이며 새로 선두타자로 나설 페르난도 비나는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물론 카디널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외야수인 에릭 데이비스, 레이 랜크포드, J.D. 드류가 지난 시즌 모두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제 컨디션을 되찾았느냐에 따라 카디널스의 공격밸런스가 결정날 것이다.

▲교타자가 부족하다.
‘카디널스’하면 맥과이어 때문인지 대부분 사람들이 가공할 화력을 연상한다. 그러나 이 팀의 득점력이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10위에 그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장타자는 뛰어나지만 찬스를 만들고 득점기회에서 타점을 올릴 교타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재목으로 꼽혔던 J.D. 드류는 타율 2할4푼2리에 홈런 13개로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물론 부상때문이다.
▲페르난도 비나의 역할은.
지난해 카디널스는 1번타자가 제대로 출루를 못한 데다가 2루수의 수비가 심해 공수에 구멍이 뚫렸다.

페르나도 비나의 영입은 두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37경기밖에 출전치 못했지만 98년에는 무려 3할8푼7리를 기록했었다. 그는 특히 수비범위가 넓고 실수가 적어 카디널스는 올해 더 많은 더블플레이를 연출할 것이다.

구단은 벌써부터 비나로 인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진을 구축했다고 떠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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