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장흥대회, 판도변화 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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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LG), 이태현(현대) 양웅체제의 회복이냐아니면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냐.

16일부터 19일까지 장흥체육관에서 개막되는 프로씨름 새천년 첫 정규대회인 장흥장사씨름에서 올해 모래판의 판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번외 경기로 지난달 열렸던 설날대회에서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한 모래판의 양웅 김영현과 이태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 올 설날장사 신봉민(현대)은 연속 우승으로 확실한 부활을 벼르고 있고 설날대회 1품 염원준(동부건설)은 새 변수로 등장, `김-이' 양강 체제 종식에 나선다.

지난해 천하장사 2연패를 달성한 김영현은 설날대회 8강전에서 이태현에게 졌지만 첫 정규대회 우승으로 천하장사 3연패를 향해 첫 걸음을 딛겠다는 전략이다.

산악훈련으로 하체를 보강했고 기술을 보완, 라이벌 이태현에게 설욕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설날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라이벌 김영현을 꺾어 자신감을 얻은 이태현은 체중을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의 상승세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94, '97 천하장사인 `봉팔이' 신봉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과 김영현, 이태현의 3강 체제 구축을 벼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설날대회 8강전과 준결승에서 황규연과 이태현을 꺾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염원준은 첫 우승으로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들외에도 지난해 설날장사 황규연(신창건설)과 지난해말 부활을 예고했던 '95,'96 천하장
사 김경수(LG) 등도 정상을 노려 장흥대회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영현은 17일 열리는 백두장사전에서는 8강에서 염원준, 4강에서 김경수를 각각 넘어야하고 이태현은 8강에서 황규연이나 신봉민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또 19일 벌어지는 지역장사전 A조에서는 김영현과 이태현이 8강에서 만날 수 있고 B조에서는 신봉민, 김경수, 염원준이 결정전 진출을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동부종합건설 씨름단이 최근 태백건설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회에는 동부를 포함해 현대와 LG, 신창종합건설 등 4개팀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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