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하나로 美메이저리그와 전세계를 사로잡은 12살 소년은 누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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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 구장에서 브레이크 타임 중 춤추고 있는 조나 듀발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세이프코 필드 야구장.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이다. 이 곳에 전세계를 휘어잡는 스타가 있다. 경기를 뛰는 선수도, 감독도 아니다. 12살 꼬마다. 그를 빼고 시애틀 매리너스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느새 시애틀의 아이콘이 됐다. 오죽하면 야구 시작 전이나 5회가 끝난 뒤 10여 분간 쉬는 브레이크 타임 때 세이프코 필드 전광판의 대형 스크린에 꼬마가 추는 춤이 중계될 정도다.

워싱턴 주에 위치한 마을 스노퀄미강에 살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조나 듀발(12). 시애틀 매리너스의 열혈한 팬인 그는 경기가 열리면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관중석에 앉는 법이 없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며 응원한다. 춤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1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경기가 있던 날, 듀발은 어김없이 세이프코 필드를 찾았다. 5회가 끝나고 운동장 흙을 고르기 위한 브레이크타임이 이어졌다.

듀발은 관중석 앞 자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고가 찍힌 모자를 쓰고 마이클잭슨의 '스릴러(thriller)'에 맞춰 춤을 췄다. 단순한 막춤이 아니다. 일명 브레이크 댄스라고 불리는 고난이도 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관절을 이용한 팝핀 댄스, 웨이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어린 아이가 추는 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광판 스크린에는 듀발의 춤추는 모습이 독점(?) 중계됐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관중의 호응에 보답하듯 그는 마이클잭슨의 전매특허인 문워크와 모자 돌려쓰기 춤을 선보였다. 그러자 곳곳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함성이 들렸고 몇몇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현재 유투브 사이트에 올라 240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 이외에도 듀발이 춤추는 영상은 유투브에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조나 듀발 (사진=시애틀 지역언론 KOMO 인터뷰 캡쳐)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올해 4월부터 듀발에게 공짜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듀발은 시애틀 지역방송 코모(komo)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냥 춤을 추고 싶었을 뿐인데 전광판에 내 모습이 나와서 놀랐다"며 "내 인기가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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