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에 빠졌어요 고양시 주부벨리댄스동호회 까마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고 처지는 살 때문에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더욱 부담스럽다. 그런 이들에게 ‘벨리댄스’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양시 주부벨리댄스동호회 까마르(이하 까마르)’ 회원들이 바로 그들. 벨리댄스로 몸매를 관리하고 건강도 되찾은 까마르 회원들을 만나봤다.

탄탄한 몸매 가꾸고 체중 감량에 효과

“허리를 더 돌리고 손은 쟁반을 든 것처럼~”

지난 4일 낮 12시, ‘고양문화의 집’(일산서구 탄현동) 지하 연습실. 까마르 단장 박보영(42·덕양구 화정동)씨의 말에 회원들이 자세를 가다듬는다. 손을 위로 올리고 허리를 쉴틈 없이 돌린다. 허리가 돌아갈 때마다 힙스카프에서 나는 경쾌한 소리가 흥을 돋운다. 박씨는 “벨리댄스는 여성을 위한 운동이라고 할 만큼 여성들에게 좋다”며 “생리통·생리불순 같은 여성질환이나 요실금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온몸을 움직이다 보니 부위별 군살을 빼는데도 효과적이다. 올 초 벨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김순삼(40·탄현동)씨는 6개월 만에 체중을 6kg 감량했다. 김씨는 “허리선이 예뻐지는것은 물론 몸무게도 많이 빠져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뱀처럼 팔을 움직이는 ‘스네이크암’ 동작은 팔뚝 살을 없애는데, 허리와 골반을 돌리는 서클 동작은 허리 라인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까마르 회원들은 군살 없는 탄탄한 보디라인을 자랑한다. 올해로 벨리댄스에 입문한지 3년이 됐다는 유미경(43·일산서구 대화동)씨는 대학생 딸을 두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전에는 자세가 바르지 못한데다 마르기만 해서 몸매가 예쁘지 않았는데 꾸준히 벨리댄스를 하다보니 자세가 바로 잡히고 늘어졌던 복부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유씨를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남편은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유씨의 벨리댄스 공연을 먼저 요청했고, 아이들은 엄마의 멋진 공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모두에게 추천

동작이 어렵거나 크기 않아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적당하다. 동호회의 막내 한효진(32·탄현동)씨는 남편의 권유로 한달 전 벨리댄스를 시작했다. 한씨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다 동작이 쉬워서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평소 쓰지 않는 부위인 골반과 허리를 흔드는 동작이 힘들게 느껴지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익숙해진다.

벨리댄스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여성의 매력을 강조한 의상이 주부들로 하여금 벨리댄스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회원들은 “처음에는 배가 훤히 드러난 의상이 부담스럽지만 연습이 계속될수록 자신을 더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화려하고 예쁜 옷을 찾게 된다”며 “주부들이 어디서 이렇게 화려한 옷을 입겠냐”고 입을 모았다.

까마르는 벨리댄스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고양시 지역 동호회로 벨리댄스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벨리댄스를 직접 눈 앞에서 보는 사람들은 회원들의 화려한 의상과 멋진 군무에 마음을 빼앗긴다. 유씨는 “요양원에서 공연할 때 어르신들이 벨리댄스를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모두들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셨다”고 전했다. 공연 일정이 정해지면 인터넷카페(cafe.daum.net/kamardance)에 공지하고 신청을 받는다. 카페에는 27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1회 공연에 평균 10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 난이도가 낮은 작품의 경우 6개월 이상 벨리댄스를 배운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강습 일정과 공연 관련 내용은 카페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진설명] 벨리댄스 연습을 위해 모인 까마르 회원들. 30~40대인 이들은 “벨리댄스를 하며 몸매를 가꾸고 건강도 챙겼다”고 말한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