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리조트 이름 변경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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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 무주군민들이 무주리조트의 개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1일 무주군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인수한 무주리조트의 이름을 ‘부영덕유산리조트’로 바꿨다. 상징 로고도 영문 ‘무주(muju)’에서 부영그룹을 표시하는 ‘원앙’으로 변경했다. 부영은 3월 대한전선으로부터 리조트를 인수했다.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1990년 문을 연 무주리조트는 20여 년 간 같은 이름을 사용해 왔다. 1500여 개나 되는 콘도 객실과 34면의 스키 슬로프 등을 갖춘 국내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다. 1997년 전 세계 대학생 선수단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렀으며, 유종근 전 전북지사가 200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무주군민 김시현(자영업)씨는 “지난 20년간 무주리조트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인식돼 왔는데, ‘무주’ 명칭을 떼 버린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름을 되찾기 위한 운동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홍낙표 무주군수도 “무주리조트 명칭 변경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며 “행정기관의 자료·문서는 계속해 무주리조트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을 새롭게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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