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이동욱 물오른 타격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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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치러진 롯데 마무리훈련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참여했던 일본인 모토이 코치는 프로 4년차 이동욱(26)을 가리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자신의 지도대로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배트에 맞히는 감각이 남다르다는 표시였다.

이동욱은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모두 일곱차례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18타수 7안타(0.389)를 기록하며 홈런도 2개를 때렸다.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1차 평가전에서 이동욱은 2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8일 2차전 두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최영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3 - 3으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이동욱은 볼넷과 실책을 포함, 3타수 2안타(2타점)로 전타석 출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동욱은 실책을 저지르면 밤잠을 설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근성을 갖춘데다 2루 수비에서의 풋워크와 송구동작, 날카롭게 돌아가는 방망이가 '악발이' 박정태를 빼닮아 '제2의 박정태' 로 불린다.

1997년 롯데에 입단한 이동욱은 그동안 거듭되는 무릎부상으로 2군을 전전했다.

그러나 현재 주전 2루수 박정태가 선수협 문제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이동욱이 1군에 자리잡기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이동욱은 "나의 우상인 정태형이 돌아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량을 갖추겠다" 며 하루 12시간 강훈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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