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예상2000 (2) - 외인용병.해외파 스타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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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모습을 드러낸 외인용병과 해외리그에서 뛰다 국내에 복귀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탁월한 기술과 노련미로 2000년 프로축구 리그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휴식기간에도 우수선수 영입을 위해 치열한 물밑작전을 벌였던 각 구단들은 지난달 말 용병과 김도훈, 황선홍 등 해외파 스타플레이어와 대부분 계약을 마치고 우승을 향한 진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8일 현재 각 구단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는 24명으로 이중 올시즌 처음 국내리그에 입성, 돌풍이 예상되는 용병은 절차상의 문제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하리(수원삼성)를 포함해 5명이다.

용병부문에서만 본다면 단연 돋보이는 구단은 기존의 비탈리와 올리 외에 루츠(루마니아)와 하리(콜롬비아)를 영입, 최다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지난 해 4관왕 수원 삼성.

수원이 루마니아의 스테우아 부쿠레슈티에 이적료 60만달러를 주고 연봉 12만달러에 계약한 루마니아 대표출신 루츠는 현란한 개인기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벌써부터 김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계약서 조인만 남겨두고 있는 하리도 지난 해 페루리그에서 득점 2위로 MVP를 수상한 경력에 걸맞게 남미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과시하며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안양LG는 한국 프로축구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120만달러를 주고 유고의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에서 데려온 드라간과 귀화한 '신의 손' 골키퍼 사리체프가 합류함으로써 수원 못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 밖에 공격의 허리 윤정환을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 보낸 부천 SK는 올 시즌 영입한 우루과이 대표출신 샤리가 정확한 볼컨트롤과 패싱력, 골결정력에서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을 보여 전력손실 없이 올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최대 변수는 J-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금의환향한 김도훈(전북현대)과 황선홍(수원삼성)의 활약 여부.

2년전 일본 빗셀고베에 임대됐던 김도훈은 일본리그에서 2년동안 58경기에 출전, 27골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한 뒤 올시즌 친정팀 전북과 국내축구 최고연봉인 2억7천만원에 계약, 화제를 모았다.

또 두말할 필요가 없는 국내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지난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24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올 시즌 수원삼성으로 이적,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한다.

역대 영입된 용병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용병과 한국 프로축구의 간판인 해외파 스타들의 복귀.

이들의 불꽃 튀기는 대결이 예상되는 올시즌 프로축구는 국내의 축구열기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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