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층 테크노마트 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왼쪽 12층 건물이 판매동, 오른쪽 39층 건물이 사무동이다. [연합뉴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5일 오전 위아래로 10분간 흔들려 입주자 5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입주자들은 울렁거림을 호소하며 “가볍게 흔들린 게 아니라 책상에 쌓인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질 정도였다.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했다.

 광진구청은 테크노마트 건물에 대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최소 3일간 퇴거 명령을 내렸다. 구청 관계자는 “3일간의 퇴거 명령 기간 동안 정밀 안전진단을 한 뒤 필요하면 퇴거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거 명령 조치는 20층 이상 고층부 입주자들이 위아래로 흔들림을 느낀 프라임센터(39층)뿐 아니라 흔들림이 없었던 테크노마트 판매동(12층)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사무실이 밀집한 프라임센터와 전자상가·영화관 등이 있는 테크노마트 판매동에는 모두 3000여 명이 입주해 있으며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5만여 명이다. 조득재 프라임산업 방재실장은 “11층 영화관서 3D 영화가 상영되면서 진동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반침하 또는 기초구조물 파손 등을 흔들림의 이유로 보고 있다. 프라임센터는 올해 3월부터 세 차례나 흔들림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동계측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소방당국 은 보고 있다. 남아 공 에서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안전진단을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