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솔 CSN 사장 '인터넷 하소연'

중앙일보

입력

최근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의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의 항의가 많자 한솔CSN의 김홍식 사장(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에 최고경영자로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金사장은 "코스닥으로 옮길까도 검토했다" 며 "홍보.광고보다는 회사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것이 올바른 주가관리"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글을 본 일부 투자자는 "말로만 넘기려 하지 말고 한솔이란 이름을 바꾸는 등 행동으로 보여라" 고 지적하는 등 여전히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한솔그룹 계열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솔CSN의 주가는 지난해말 2만1천원대까지 올랐다가 지난 3일에는 9천6백50원으로 하락했다.
다음은 金사장의 글 요지.
"회사 경영진을 욕하는 주주들의 글을 보면 오죽하면 이럴까 하는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코스닥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주주가 많은데 우리 회사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게 사실입니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법규 이전에 거래소 시장 내부의 걸림돌과 문제점이 많습니다.
이전을 검토했던 많은 기업들이 장벽에 부닥쳐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비용으로 차라리 1등 기업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가관리는 홍보.광고 등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의 내용을 알차게 만드는 것입니다.
'1등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매출과 이익을 신장시키고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합니다.
'
기업들이 회사의 수익구조를 제대로 만드는데 신경쓰기보다 언론과 광고 등을 통해 주가만 올리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주주와 회사에 피해만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특히 주식투자 행태가 너무 단타 위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식의 회전율이 하루 10%가 넘을 정도로 단타 투자자의 표적이 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주가가 많이 오르는 새롬기술 등 다른 기업의 게시판을 보면 투자자들이 똘똘 뭉쳐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반면 거래소 기업들은 게시판이 욕설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어 새로운 투자자가 겁이 나서 못들어올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회사를 믿고 단타 위주의 투자보다 장기적인 투자를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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