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영연맹, 1년만에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대한수영연맹이 1년 만에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구집행부 간부들의 공금유용 파문 속에 7개월여동안 `선장'없이 표류하던 수영연맹은 심홍택(46.조흥토건 회장)씨를 새 회장으로 영입, 과도체제를 끝내고 새 출발을 모색하게 됐다.

심 회장 영입은 그가 충남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이고 딸을 국가대표로 둔 수영인이자 연맹 정상화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심 회장은 지난해 7월 연맹 임시총회에서 예리한 판단력과 거침없는 달변으로 회의를 주도하며 구집행부 세력의 영향력을 잃게한 `청문회 스타'.

그는 국고 7억6천900만원을 유용, 싸구려 수영장을 고가에 사들인 간부들의 퇴진을 유도하고 이들의 측근들로서 불법수익사업에 관여한 이사진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켜 수영계 내분수습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연맹 정상화 방안과 관련, 심 회장은 "모든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빠른 시일내에 공금유용 사건을 매듭짓겠다"고 밝히고 "4월중에 공금환수 방안을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 회장 체제 출범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심 회장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공금유용 사건의 책임자이자 이사들의 `대부'인 J씨가 재등용되고 J씨와 심 회장, 체육회 호남인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관웅 전무간 밀약설이 떠도는 등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수영계 비주류측은 "새 회장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일단 심 회장이 한국수영을 제궤도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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