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선불카드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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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지역 대중골프장(퍼블릭)들이 이용료를 깎아 주는 선불카드를 편법으로 발행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 주체가 바뀔 경우 등에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한다.

 전북도는 최근 개장한 무주군 A골프장에 대해 선불카드(1000만원·3000만원짜리) 판매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선불카드는 미리 목돈을 납부하는 대신, 이용료(그린피)를 20~30%씩 할인받을 수 있다. 당초 회원제로 운영하려던 A골프장은 이달 퍼블릭으로 전환하면서 선불카드 발행을 추진했다.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도 회원제 골프장과 같은 혜택을 주는 우선주 형식으로 유사회원권 90구좌(7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또 500만원짜리 선불카드를 발행해 39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파힐스의 채권은행인 전북은행이 지난달 골프장을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유사회원권·선불카드 구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프장 회원권은 업체가 부도나거나 매각되더라도 승계되지만, 선불카드는 이 같은 보호장치가 없다.

 김모(45·자영업)씨는 “큰 돈 들여 구입한 골프장 선불카드가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며 “행정당국이 선불카드 판매가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처벌 법규가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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