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채용도 격식 파괴 새바람

중앙일보

입력

"학력 무시, 나이 무시, 홈페이지 자주 방문해도 채용." 인터넷, 벤처업체들이 채용에서도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허브(Hub) 사이트 운영업체인 인티즌(www.intizen.com)에 다니고 있는 강동훈씨(25)가 입사하게 된 내력은 이채롭다.

이 회사가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자 국내 모대기업에 다니다 퇴사한 뒤 인터넷 기술 서적 번역과 동호회 활동 등을 하고 있던 강씨는 각종 제안을 게시판에 쏟아놓았다. 인티즌 직원들이 강씨에게 붙인 별명은 ''도배맨''. 결국 강씨의 아이디어를 높게 산 인티즌은 그를 직원으로 스카웃했다. 강씨는 게시판을 도배하던 ''전력''을 살려 게시판을 관리하고 회원들에게 답장을 띄우는 일을 맡고 있다.

게임 플랫폼 제작업체 및 운영업체인 Be테크놀로지 역시 이색적인 채용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9월 열린 게임대회에서 수상한 최정해씨(20)를 직원으로 뽑은 것. 최씨는 울산대학교를 휴학하고 현재 병역특례대상자로 일하면서 게임 관련 사이트 운영과 행사 진행 등을 맡고 있다.

''www.ebraindaq.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공동 채용에 나선 인터넷 관련 10개사는 학력과 나이에는 대부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또 희망 연봉과 직급도 채용희망자가 직접 써내도록 하고 있다.

이에반해 일반적으로 게재하기 마련인 문의 전화번호는 사이트에 싣지 않고 있다. 문의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메일을 통해 문의를 받겠다는 게 공동 채용을 주관하고 있는 이코퍼레이션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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