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범죄 기승부리자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기술직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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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북한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고의 직업’으로 떠오른 기술직 유망 직종이 있다. 바로 용접사다. 사실상 치안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북한에선 주민뿐 아니라 군과 당 간부들도 스스로 대문을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철문ㆍ쇠창살ㆍ자물쇠 등 각종 방범장치를 설치하는 용접사가 특급 대우를 받는 것이다.

군·당 간부와 해외 일꾼 등 일부 부유층은 사설 경호원을 채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철통 보안 시스템을 직접 만든다. 은행 보안이 부실하기 때문에 은닉한 재산을 모두 집에 숨겨놓기 때문이다.

우선 철 자재를 사모은다. 또 중국제 용접기와 선반을 구입한다. 밀수를 통해서다. 북한에선 철 자재와 용접 기기를 개인이 소유하지 못한다. 용접기와 선반 가격은 각각 160만원(4000위안), 80만원(2000위안)에 거래된다. 노동자 월급이 30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가다. 그러나 부유층은 용접 기기들을 구입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맞춤형으로 방범장치를 바꾸는 게 더 이익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용접사만 있으면 다양한 방범장치들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부유층에 국한된 것이고 주민들은 수십 년 치 월급을 모아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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