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불펜 오른쪽은 막강, 왼쪽은 부실

중앙일보

입력

'우고좌저’
올해 LA 다저스의 두드러진 변화중 하나는 불펜의 강화다.

이미 지난해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데이비 잔슨 감독은 구단에 구원투수진의 강화를 요청했고 구단은 그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결과 다저스는 웬만한 팀의 선발진에 버금가는 연봉규모의 불펜진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믿음직한 마무리 제프 쇼가 올해 505만달러를 받고 앨란 밀스 225만달러, 오렐 허샤이져 200만달러, 테리 애덤스와 그렉 올슨은 각각 140만달러와 125만달러를 받아 이들만 계산해도 연봉총액이 1,200만달러나 된다.

그러나 그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불펜 강화는 절반의 성공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오른손은 막강하지만 왼손에 이렇다할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올해 셋업맨으로 활약할 그렉 올슨과 테리 애덤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마무리역할까지 했던 투수들. 성적이 안좋아 중간으로 밀려났다고는 하나 중간계투로는 수준급이다.

둘다 꾸준히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다 제구력도 안정돼 있다.

게다가 기존선수중 앨란 밀스외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오수나가 가세해 마운드의 오른쪽 허리는 질과 양에서 남부럽지 않다.

문제는 왼쪽이다. 그나마 가장 믿음직한 왼손 미들맨 페드로 보본은 라울 몬데시와 숀 그린을 바꾸는 과정에 포함돼 터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겼고 보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을 추진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아서 로즈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빼앗기고 말았다.

보본은 지난해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5푼6리에 불과할 정도로 왼손타자를 막는데는 효과적인 좌완투수였다.

물론 다저스에는 왼손 중간계투요원으로 오난 마사오카가 있기는 하다.

마사오카는 지난해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7리로 수준급이다.올해는 지난해 없던 경험마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가 한창인 현재 마사오카는 발목부상중이다.

한가지 방법은 있다. 제 5선발 유지가 위태로운 카를로스 페레스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선발을 노리는 페레스 자신이 중간계투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문제이고 그가 구원투수보다는 선발형 투수라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완벽한 팀은 없다지만 올해 다저스 마운드의 왼쪽 허리는 유난히 약해보이는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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