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과학영재의 길' 넓힌다

중앙일보

입력

과기부는 최근 인터넷 확산에 따라 사이버 과학영재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과학영재교육센터를 시범 교육기관으로 정하고, 수강 인원을 늘려가는 한편 사이버 교육 모델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 사이버 과학영재교육 어떻게 하나〓사이버 과학영재 교육은 학기 중에 집중 실시한다. 기존의 경우 우편 등을 통해 교육을 실시했으나 가정에까지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항시 영재교육이 가능해진 것.

과기부는 12개 과학영재교육센터를 대상으로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현재 사이버 교육은 과기원을 필두로 경남대.아주대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과기원 과학영재교육센터 이군현 소장은 "사이버 교육은 적은 비용으로 과학영재를 두루 발굴.교육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라고 말했다.

과기원은 올해 약 1천5백명의 과학 영재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강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부는 사이버 영재교육 확대를 위해 올해 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버 교육은 교수가 인터넷에 교육 내용을 게재하고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 이를 소화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경남대 과학영재교육센터의 사이버 화학교육 (nobel.kyungnam.ac.kr)을 예로 들면 과학.화학의 기초 개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구.토론 등 심화학습 주제가 주어진다.

인터넷 영재 수업은 정규 교과 과정과는 달리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도록 구성돼 있다.

또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개별적으로 과학영재교육을 실시하는 대학도 올해부터 사이버 교육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 배재대 영재교육센터측은 지금까지는 유료 대면교육만 시켰으나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을 빠르면 올해 안에 실시할 예정이다.

사이버 과학영재교육은 그러나 이제 걸음마 단계로 보완할 점도 많은 실정. 과기부 관계자는 "실험이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단점" 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방학중 얼굴을 맞댄 교육이 보완돼야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과목별.수준별 프로그램 개발도 해결해야할 과제. 과기원의 이소장은 "사이버 과학영재교육에 앞선 미국 LA의 ''팀스'' 등과 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과기원측은 이에 앞서 일단 외국의 유명 사이버 교육과정을 번역해 이용할 계획이다.

◇ 영재교육 더욱 강화한다〓과기부는 지금까지 중.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과학영재교육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는 초등학생까지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올 봄부터 30~40명을 선발, 시범교육을 실시할 예정. 과기부 관계자는 "영재교육은 일종의 교육 벤처" 라며 "빌 게이츠나 손정의만한 인물을 길러낸다면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효율을 얻는 것" 이라고 말했다.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지역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절차를 거쳐 선정된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무료.

최근들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과학영재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과학영재교육을 담당할 교원 연수기관이나 우리 고유의 영재교육 모델을 개발할 연구소 한 곳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 과기원측은 최근 이와 관련, 교원연수.모델개발 등을 전담할 영재교육원(가칭) 설립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기원의 한 관계자는 "신축부지는 확보해가는 단계" 라며 "건물 신축을 위해 민간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