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동호회] 유니텔 '직장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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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능이나 자격이 없어도 좋다.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는 힘없는 직장인이라면 모여서 애환을 나누고 자기계발도 하자'' .

PC통신 유니텔의 ''직장인 동호회''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1996년 12월에 결성됐다.

이들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바는 아주 평범하다. 직장 상사에게 시달린 일과를 통신상에 쏟아내고 자신이 알게 된 새로운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 등이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동호회 내의 ''손님방''에 수십편의 글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개진해야 한다.

행사담당 운영자(시솝) 김호범(30.대우자동차 근무) 씨는 "수천명의 회원 가입자 중 정회원이 된 사람은 2백10여명에 불과하다" 며 "본인의 활동 의지가 뚜렷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매일 1백여건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게시판과, 1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우의를 다지는 매월 둘째주의 정기 모임에서 확인된다.

이들은 또 영화비평.시사토론 등 5개의 소모임을 운영하며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은행원.영업사원.전산요원.증권사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망라된 회원들이 학연.지연의 한계에 빠지지 않고 정보화 시대의 강력한 생존 조건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회원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비로소 경쟁과 눈치보기에 급급한 직장 동료가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해주고 타인의 발전을 진정으로 돕는 이상적인 동료를 만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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