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최대 적은 '감자'…하버드대 연구 발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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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체중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지난 23일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다이어트의 최대 적으로 감자를 꼽았다. 여기에는 프렌치 프라이와 칩은 물론 으깬 감자 등 모든 감자요리가 포함된다. 이 조사에서 감자는 흔히 살찌는 음식으로 꼽히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나 컵케이크 햄버거 등보다 체중 증가 효과가 더 컸다.

이번 연구는 12년에 걸쳐 의료업계 종사자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식단과 생활방식을 조사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연구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의 프렌치 프라이 '라지 사이즈'(Large Size)를 4년 동안 매일 먹을 경우 3.4파운드의 체중이 증가한다. 감자칩 15개 정도를 4년간 매일 먹으면 체중이 1.7파운드 늘었다. 연방농림부(USD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연 감자 소비량은 117파운드로 이 가운데 41파운드는 프렌치 프라이였다.

체중 증가의 원인도 주목을 끌었다. 연구의 저자인 프랭크 후 박사는 "체중조절의 2대 요인인 식단과 운동 가운데 식단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생활방식도 체중증가 요인으로 나타났다. 4년 기준 하루에 1시간 TV를 시청하면 0.31파운드 매일 음주는 0.41파운드 금연은 5파운드의 체중증가 효과가 있었다.

감자가 살을 찌게 하는 이유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높은 칼로리 두 가지다. 감자를 먹으면 혈당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 때 췌장은 혈당을 낮추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혈당을 급격히 낮추면서 허기를 느끼게 된다. 결국 감자를 먹으면 배고픔을 쉽게 느끼고 다른 간식도 함께 먹게 된다.

'아이다호 감자 위원회'(IPC)를 비롯한 감자생산업체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즉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프랭크 무어 IPC 회장은 "연구자들이 체중증가의 원인을 찾고 싶다면 양파 링과 같은 튀긴 음식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희 인턴기자 whc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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