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농협 창구 모금함에 쌓인 동전 8억이 264명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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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인천에 사는 유미래(가명·11) 어린이는 만성신부전이란 병이 있다. 생활보호대상자인 미래 부모는 한 번에 30만원이 넘는 신장투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미래가 치료를 받은 건 2009년 우연히 한국신장장애인협회를 통해 농협의 신장병 환자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부터. 미래는 농협의 지원으로 투석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 올 1월엔 어머니의 콩팥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농협 창구의 작은 동전함이 신장병 환자 264명에게 희망이 됐다. 농협이 전국 5000여 개 점포에 동전 모금함을 마련한 게 1995년 6월. 벌써 16년째 고객의 마음이 한 푼 두 푼 모여 누적금액이 8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농협이 그동안 264명 신장병 환자에게 지원한 수술비와 투석비만 7억6000만원이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개인고객부 조재록 부장은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신장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장병 환자 돕기 사업에 동참을 원하면 전국 농협 창구에 비치된 모금함을 이용하면 된다. 농협은 신장병 환자 돕기 모금계좌(농협 001-01-285247, 예금주: 농협 사랑의모금)도 운영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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