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쥐죽은 듯 조용했던 트레이드 마감일

중앙일보

입력

'김빠진 NBA 트레이드 시장'

대형 트레이드가 예견됐던 2000년 NBA 트레이드 마감일은 조용했다. 대형 트레이드는 고사하고 눈에 띄는 트레이드는 한 건도 없었다. 애틀랜타 혹스가 후보 가드 앤소니 존슨을 올랜도 매직으로 보낸 것이 마감일 유일한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이렇게 한산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2000-20001년 시즌부터 발효되는 사치세(Luxury tax)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각 구단은 다음 시즌부터 선수연봉이 리그가 정해놓은 한계선을 넘을 경우 사치세를 내야 하는데 그 액수가 엄청나다.

트레이드 루머가 무성했던 주완 하워드, 미치 리치몬드, 로드 스트릭랜드(이상 워싱턴 위저즈), 숀 켐프(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글렌 라이스(LA레이커스)등이 제자리를 지킨 것은 이들이 몸값이 비싸기 때문이었다. 구단주들은 사치세를 감수하고 데려가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느켰던 것이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디켐베 무텀보는 피닉스 선스로의 트레이드가 유력했지만 호크스가 선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말아 딜이 성사될 수 없었다. 선스는 무텀보를 받아들이는 대신 탐 구글리아타, 샨 매리언, 룩 롱리를 보내려고 했다. 호크스의 아이재아 라이더도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지만 어떤 팀도 그를 탐내지 않았다. 그의 말썽장이 이미지 때문이었다. 포인트가드가 절실히 필요한 터론토 랩터스도 마감시간 직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무키 블레이락의 영입을 노렸지만 워리어스가 '제2의 피핀' 트래이시 맥그래이디를 원해 협상은 결렬 되고 말았다.

LA 클리퍼스의 포워드 모리스 테일러도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했는데 결국 클리퍼스에서 마지막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테일러는 쓸만한 포워드이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데이빗 포크라는 점이 그를 꺼리는 이유였다.

LA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 마감전에 레이커스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조금은 실망한 듯 했다. 물론 레이커스는 최근 9연승을 올리면서 시즌 43승11패로 리그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지만 샤킬 오닐을 뒷받침해줄 만한 센터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불안하기만 하다. 잭슨 감독은 아이작 오스틴 같은 든든한 백업센터나 파워 포워드를 내심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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