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셜런, 시간당 메시지 수십억건 감청"

중앙일보

입력

유럽의회는 미국 주도로 운영돼온 통신감청 네트워크 ''에셜런''과 관련해 23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스파이망이 전화통화와 팩스통신을 비롯해 E-메일 등 "시간 당 수십억건의 메시지"를 감청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유럽의회의 에셜런 관련 특별 보고서 작성자인 듀컨 캠벨은 "우리는 사소한 것은 거론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을 막을 수 없으며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은 유럽의회 사법.내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에셜런이 유럽권의 민감한 상업통신을 도.감청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그 사용 수준이 통제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가 에셜런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냉전 초기인 50년 전부터 운영돼온 에셜런에 조금씩이나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은 "정보 여과 시스템의 성능이 엄청나다"면서 미국과 미 국가안보국(NSA)의 공개된 9개 차단 사이트를 통해 대부분의 국제 인터넷 통신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개국에 설치된 첩보시설들이 팩스와 E-메일 또는 전화통신을 간단히 도청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통신 도.감청을 막기위한 유럽연합(EU)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 기업들이 에셜런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이득을 얻고있는지 알 수 없지만 과거 상업 첩보행위로 군용 및 민용 항공산업 분야에서 유럽측 계약 여러건이 무산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레이엄 왓슨 사법.내무위원장은 전세계 감시 시스템인 에셜런이 그 권한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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